칼럼(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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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연습
아파트는 살기에 편리한 점도 많지만, 아래층과 위층 사이에 소리가 아주 민감하게 잘 들리기 때문에 단독 주택보다 불편한 점도 있다. 특히 창문을 열어 놓고 지내는 여름이 되면 아래위층 사람들 눈치 보느라 찬송을 크게 부를 수 없어서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퇴근 시간이 늘 늦은 우리 부부는 저녁을 먹고 나면 이미 밤이 깊어서 찬송가를 한 곡 부르고 싶어도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 음정을 맞추어 한 곡을 부를라치면 어머님께서 금방 제동을 거신다. "밤이 늦었꾸마는 밑에 사람 욕한다…." 어머님의 만류에 나오던 목소리는 그만 풀이 꺾여 볼륨이 급속히 줄어들고 만다. 여름에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으로만 보자면 아파트에 살고 싶..
2008.11.25 -
황사
황사가 하늘을 덮고 있을 때 하늘은 음울했고 거리는 온통 뿌옇고 답답했습니다. 청명한 하늘, 맑은 공기, 찬란한 햇빛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황사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고마움을 모르고 예사로 또 너무나 가볍게 여겼던 것들에의 미안함을 지닌 채 아침 창밖을 한참 내다보았습니다. <오늘은 황..
2008.11.23 -
예수쟁이
우리의 밝게 사는 모습을 통해서 예수를 알지 못했던 이들이 알게 될지 뉘 압니까? 어려울 때 일수록 웃으며 삽시다. 우리의 거뜬히 견뎌내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 안에 예수가 있음을 보는 이가 혹 있을지 압니까? 우리를 그래서 예수쟁이라 하던가요? 그럼, 예수를 파느냐 못 파느냐 우리게 달렸네요. ..
2008.11.23 -
소망이와 하룻밤을...
그저께 월요일, 이른 기차를 타고 서울로 출장을 갔습니다. 거래회사에서 영업전략간담회가 있다고 해서 참석하러 올라간 것입니다. 간담회는 오후 5시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용산전자상가에 들러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냉장고 수입사에 들려서 인사를 하고 부품을 신청해 놓고, 디지털 TV 수입사에 들러서 주문해 놓고 롯데 백화점에 가서 7층에 올라가서 둘러보고 11층에 들려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미도파, 신세계백화점을 둘러본 후 택시를 타고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옆 신세계백화점을 또 둘러보았습니다. 백화점들을 둘러보는 것은 서울 출장길에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바쁘게 다녔더니 여러 군데 볼일을 보고도 서초동 검찰청사 옆 거래회사에 정확하게 제시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간담회를 마치고 저녁을 먹..
2008.11.23 -
주님 부끄럽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다가 저 자신을 돌아봤습니다.조용히 무릎을 꿇으시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을 주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주님!어제저녁에는 제자들 발을 씻기셨다지요?마지막 밤에 그렇게 본을 보이셨던 까닭은 무엇입니까?서로 으뜸이 되기를 바라는 인생들에 섬김의 본을 보이셨던 주님!그렇게 살라고 행동으로 보이셨던 주님!남에게 무릎 꿇기 싫어하는 인생임을 아시고 친히 무릎 꿇어 제자들 발을 닦아 주신 주님.주님 제자 되는 길에 가장 중요했던 것이 남 발 씻어 주는 것이었나요?섬기는 삶으로 인해 복음이 전파된다는 것을 가르치셨나요?잘 나지도 못한 주제에남이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제게 말입니다.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를 가지고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만들었다는 말씀에 비추어 ..
2008.11.23 -
구정 연휴
구정 휴무 마지막 날, 우리 가족 다섯 명은 홈플러스 앞 공동 축산 식당에서 성가대 안 자매하고 저녁을 함께 먹었다. 안 자매에게 우리 가족 저녁 식사 자리에 한번 초대하겠다고 했던 오래 전 약속을 그 동안 기회가 없어서 미루어 오다가 마침 소망이도 내려와 있고 서로 시간이 있었기 에 실천하게 되었다. 저녁을 먹은 후 신암동 버스 타는 곳까지 안 자매를 태워주고 우리는 늦은 영화 구경을 갔다. 영화제목은 '코르셋을 데미지'이라고 했는데 콜레트럴 이란 말이 의학용어라며 MBC 시네마로 가는 차 안에서 믿음이가 영화제목에 대해 해설을 했다. 어머니는 자막을 따라 읽으시기가 어려울 것이건만 애들이 모시고 가자고 해서 함께 갔다. 낮부터 예매했었는데도 좌석은 앞에서 일곱 번째 줄이었다. 대형 스크린을 보기에는 ..
2008.11.23